본것(영화)/2014
아름다운 청년, 자코모 레오파르디(Il giovane favoloso, Leopardi, 2014)
마이토
2014. 10. 13. 21:14
전기영화 인줄은 영화가 시작하고 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에 알았다.
자코모 레오파르디가 시인인줄도 영화를 보고 처음 알았다.
행복이 뭔지는 모르게지만 그 행복이라는 것의 행은 어딘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 반댓말은 행이 없는 것 인것 같은데, 자코모는 행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행이 없는 사람에게 연민을 한다는건 말도 안된다. 그냥 태어났는데 남자/여자 이듯이 태어났는데 그 행이 있을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 사람 눈매가 원래 그렇게 예쁜지 쌔까만 눈알이 또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다.
비록 병약하지만 집을 나오겠다는 의지만은 다른 남매보다 높았는데, 맏이라서 할 수 있었던 반항이 아닐까 싶다. 형/오빠가 이렇게 비뚤게(부모님 입장에서) 나가서 집안에 걱정이 태산인데 동생들은 어찌 감히...
메모를 열심히 안 한걸로 봐선 개그 코드는 맞지 않았지만 2시간 20분정도의 상영 시간 중 시계는 거의 보지 않았던 걸로 봐선 스토리는 재미있었던 것 같다.
태생이 우울하다고 생각 했는데 나는 자코모에 비하면 그러니까 자코모가 10이라면 0.1도 못 미치는 것 같다. 나는 그냥 밝지도 우울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사람. 요즘은 이 어중간함이 또 나를 생각하게 만들어 줌.
@CGV센텀 스타리움 G14
영화관이 짱 컸다. 체감 상 부산극장보다 더 큰 것 같았는데, 부산극장이 더 크다고 친구가 그랬음. 혹자는 완전 거대한 마스킹안한 공간을 볼 수 있는 관 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