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프렌즈 : 하얀 거짓말 (Little White Lies, 2010)

마이토 2014. 10. 14. 19:29

감독: 기욤 까네(프랑스 사람의 이름 중 기욤은 우리나라의 철수 같은 존재인가..)

돈 많은 맥스의 별장에 철부지 친구들이 몰려가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내용.

영화 초반에 아직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 상황에서 벵상이 맥스한테 "너의 손을 보면 두근 거려"라며 커밍아웃을 하는데 맥스는 굉장히 기분 나빠 했다. 최근에 본 영화는 동성애에 대해 관용적으로 표현 했는데 맥스가 완전 혐오혐오 해서 벵상한테 완전 이입해서 봤다.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맥스한테 벵상이 사과하는 방법을 보고 아 저렇게 사과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맥스가 완전 더 노여워 해서 받아 적다가 줄 촥촥 그어버림.

정말 딜레마다 친구로라도 남을 것이냐, 진실된 마음을 표현해서 더 깊은 관계를 희망 할 것이냐. 최근에 내린 결론처럼 최악의 상황은 진실된 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됨으로서 애써 잊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것 같다. 친구마저도 남아있지 못하는, 그러니까 이제까지는 "헤어져서 애써 잊는다."가 최악, 최후의 결말 이었는데 "원수 취급하는 친구로 남아있는다"도 "애써 잊는다" 만큼 힘든 과정일것 같다.

 

좋든 나쁘든 기분을 누군가에게 나타내는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특히 누군가의 나쁜 기분을 받는것도 좋아하지 않고 해서 되도록이면 기분을 남에게 표현하고 싶어하지 않는 편인데(그러나 나쁜 기분은 너무 잘 전달 되는것 같다) 여기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기기분을 잘 표현했다. 그래서 싸우고 난리도 아님. 이게 문화적 차이인지 개인적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친구라면 가까이 하고싶지 않은 사람들 뿐인것 같다.

 

에릭의 거친 입을 누군가가 지적하며 한다는 말이 쌀에게 좋은 말을 해 주면 그 쌀을 먹을 수 있고 나쁜 말만 하면 그 쌀이 썩는다고 이야기 했는데(이거 일본버젼으론 물 아닌가요) 그래서 에릭이 ㅁㅊ사람처럼 쌀을 어르고 달래고 욕하고 난리도 아닌 장면이 웃겼다.

 

40대 즈음의 친구들은 이런 개념인걸까.

이 나이때면 같이 놀아줄 친구는 있을까.

 

나도 로또 되면 콘도사고 요트사서 친구들이랑 여름휴가가고 그러고 싶다.

 

@동성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