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초콜렛 도넛(Any Day Now, 2012)

마이토 2014. 10. 19. 00:51

감독: 트래비스 파인

첫 대사: 그댈 사랑해요

 

음악이 좋았다.

끝나갈 때 쯤 사람들이 코 마시는 소리를 듣고. 아, 오늘 또 울음 포인트를 놓쳤구나 싶었다.

대사 중에 같은 침대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루디가 폴을 끌어 안으며 하는 대사가 좋았다. "체온 좀 뺏어야지"

다른 사람들의 울음 포인트가 뭔지 모르겠지만, 초반에 루디가 설득력있게 마르코의 임시양육권을 받으려면 좀 더 좋은집이 있어야 하는데 마침 폴은 집이 겁나 좋아서 폴이 루디한테 얼떨결에 같이 살자고 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루디 역할로 나오는 여장을 하고 게이바에서 노래 부르는 앨런커밍은 실제로 게이라 한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지만 이사람은 게이인것 같았다. 연기를 절절하게 해서.. 1970년대는 미국에서도 게이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고 그런 증거가 충분히 있는데도 묵살당하는 처참한 상황을 보았는데, 2014년 대한민국은 1970년대의 미국보다 더 암담하리라. 검사로 있던 폴은 게이인것이 알려지자 어떤 경로로 인해 검사직을 박탈당한다. 폴은 직장 사람들에게 루디를 외가쪽 사촌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루디는 이를 못견뎌 한다. 캘리포니아가 배경이었는데, 요즘 방영하는 미드 모던패밀리에서 캠과 밋첼이 결혼을 하고, 딸을 입양하여 양육하고, 주변 가족에게 알리고 가족들도 이를 따뜻하게 이해 하고, 떳떳하게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아직 이런것이 이슈가 되고 이상적으로 그려지고 있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아직 미국도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그러니까 대상이 사적인 관계에서는 충분히 커밍아웃을 할 수 있을것 같지만 사회/공적으로는 글쎄. 심지어 좋아하는 감정이 상호 진행중이다 하더라도 나는 좀더 폴의 입장이다.

 

@CGV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