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킬 유어 달링(Kill your darlings, 2013)

마이토 2014. 10. 20. 00:26

같은 영화를 하루간격으로 연속해서 두번 봤다.

오늘 이렇게 여유롭게 볼 수 있을 줄 알았으면 어제 그렇게 무리하며 보진 않았을것 같지만 두번봐도 재미있었으므로 만족함.

 

다시봐도 볼게 많음. 다시 봤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지나가서 완전 깜짝 놀랐다. 전개될 상황을 이미 알고 있으니 요소 하나하나를 감상하는게 오늘의 포인트. 마스킹에 관해서는 아직 모르는게 많고 미적감각도 워낙에 없어서, 신경거슬리지만 않으면 되는데 그래도 마스킹을 하는 상영관에서 보면 좀더 집중이 잘 되는것 같은것은 느낌인건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의 관객과, 두번째 영화를 볼때 같이 본 관객은 성격이 완전히 달랐다. 어제는 퀴어적 요소가 나오면 '헐...', 앨런이 실연당한 표정으로 데이빗을 볼때 사람들이 꺄르르 넘어가곤 했는데, 오늘 본 관객은........ 별 다른 리액션이 없었다.

 

어제는 루시엔이 시카고에서 자살기도를 했을때 루시엔이 왜 그렇게 했는지 공감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공감 할 수 없었다. 어떤 논리로 그렇게 공감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니면 앞뒤 맥락을 다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봐서 좀 더 멀리서 루시엔을 바라봐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든다. 

 

오늘은 데인드한과 시를 감상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봤는데, 데인드한도 데인드한이지만 약쟁이 윌리엄 버로우즈 보는 재미도 쏠쏠했음. 대마가 합법적인 곳에 있었다면 나는 이미 대마에 절어 있지 싶다. 커피에 태워 마시는것도 궁금하고 호흡기로 마시는 가스도 궁금하고 그렇다. 일을 할 때 순간적인 집중력을 세워서 하는걸 좋아하는데, 약을 좀더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진작에,.. 어휴... 다행인건가 돈도 없고 약도 구하기 힘든 나라에 살고 있어서.. 심장 약해지기전에 한번 해 보고 싶다. 요즘 내 심장상태로는 얼마 못 버티고 죽을수도 있을것 같아서 좀 더 조급해짐. 빨리 씨애틀 가서 THC들어있는 커피 마셔보고 싶다.

 

배 위에서 읊었던 시를 옮겨 본다. - (물론 네이버 영화정보에서 퍼왔다.)

Be careful, you are not in wonderland. I've heard the strange madness long growing in your soul, but you're fortunate in your ignorance, in your isolation. You who have suffered find where love hides. Give, Share, Lose. Lest we die unbloomed.

 

실비아플라스 시를 번역된 것을 읽으면서 외국문학에는 운율 같은건 어떻게 하나 있기는 한건가 하며 궁금해 했는데, 얘네들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시 번역은 어떻게 할까? 번역하면 운율도 빼 놓을 수 없을것 같은데, 여기에 맞는 단어 하나하나를 고심하며 고르고 있겠지..?

 

어제도 알아차렸지만 오늘 또 - Fruit? - Queer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혼자 소소해 함.

Queer를 "게이야" 라고 번역해서 아쉬웠지만 그 상황에서 '성소수자'야 하는것도 웃길것 같고. 퀴어야 라고 하면 의미전달이 안 될것 같고.

 

사실 성 소수자의 사회적으로 포용가능 정도를 봤을때 1930년 미국 뉴욕임을 생각하고 비교하자면 어제 본 영화 "초콜렛 도넛, 2012"에서 보여준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있었던 성소수자를 향한 질타 보다 덜 한것 같았다. 단순히 생각하면 더했을것 같은데, 시기도, 지역도.

 

예술에도 '뮤즈'가 있듯이 사람 사는데는 한번쯤 '뮤즈'가 필요 한것 같다. 과학하는 나도 '뮤즈'가 필요함.

 

@롯데시네마 대구 D4 - 마스킹 해 줌

 

 

IMDb들어간 페이지가 열려 있는 김에 링크도 걸어야 겠다.

http://www.imdb.com/title/tt1311071/?ref_=ttsnd_snd_tt

네이버 영화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9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