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갈증(渇き, 2014)

마이토 2014. 12. 5. 00:22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첫 대사: 사랑해 / 죽여버릴거야

 

첫대사를 다시 보니 사랑한다는 말과 죽여버린다는 말은 어쩌면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다. 사랑해서 죽여버릴수도 있을것 같다.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람을 미쳐버리게 하는 감정임은 분명한것 같다. 그녀(2013)에서도 Socially acceptable insanity뭐 이런 표현을 사용 했던것 같은데. 부모자식간의 사랑과, 연인간의 사랑은 같은것인가?

화면이 아름다웠다. 피를 표현하는 방법도, 맞아서 피 철갑이 되는것도 어쩌면 아름다워 보였다. 눈위에서 삽질하는 장면 눈위에서 뛰어다니는 장면 정말 멋있었다. 안그래도 영화보기 직전에 눈이 와서 눈이 쌓이는걸 몹시 걱정하고 있었는데. 쌓인 눈 위를 걷는건 많이 싫지만 그걸 밟는 소리나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는건 좋은 것 같다.

 

미친 아빠가 미친 딸을 찾는다... 는 점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2013)과 비슷한것 같은데 화면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잠이 오느냐 마느냐가 나눠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처음에는 시간이 왔다갔다 거려서 날짜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보느라 세미나 듣는 느낌이 났는데, 사실 그냥 따라가면 되는거였다. 영화는 친절해서 맡기고 따라가면 되는 것 같다. 세미나와는 달리.

미친 아빠를 보고 있기가 불편했는데 그건 나의 아빠 모습과 닮아서 그런것 같다. 그리고 그런 미친 피가 내 손목에 흐르는걸 생각하면 가끔 끔찍하다. 온 몸에 피를 다 빼내서 다른 피를 넣고 싶을때가 있는데, 다른 피도 사실 좀 못 믿겠어서 피 대체용액을 개발하면 그걸로 채워넣고 싶다.(차라리 유전자를 바꿔..) 가끔 아빠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내가 자신을 너무 닮아서 좋은데 그걸 또 견디질 못하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어쩔 수 없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부모자식간의 딜레마가 아닐까.

 

오늘 세미나에서 혈액과 소변에도 miRNA가 비교적 안정적 형태로 존재 할 수 있다고 하는데, 혈액 대체용액에는 이것도 들어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 하는 약물은 언제나 내 흥미를 끄는 주제인데 오늘 또 심포지움에서 들은 흥미로운 사실은 세로토닌은 뇌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작용을, BBB 밖에서 혈류를 타게 되면 골다공증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광작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좀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논문을 리서치할 의욕은 없다. 프로작은 선택적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인데 작년인가 올해로서 특허권이 만료되어서 제약회사들이 차세대 항우울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프로작을 복용 했을때 신기한 점은 세포내 신호전달은 약을 복용하고 수 시간 이내로 바뀌지만 약물의 효능을 확인하는데 까지는 수 주가 걸린다고 한다. 도파민도 상당히 좋은 항우울 효과를 나타 낼 수 있지만 중독성이 강해서 약물로 쓰기는 무리라고 한다. 오늘 세미나에서 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세로토닌의 작용을 간략하게 다이어 그램으로 그려놓았는데, 이 호르몬의 작용은 내가 늘 갖고 싶고, 끌어 올리고 싶어하는 기분들이다.

우울감 또는 우울증은 호르몬의 밸런스가 깨져서 일어난다고 생각했는데 세포의 영구 손상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이것도 신기하고 한편으론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울감/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회복이 가능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조기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영화에서도 약물은 주요 소재가 된다. 그래서 리뷰 했음.

 

2014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 했다고 한다. 대구에서는 동성아트홀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롯데 시네마에서도 상영을한다. 두번 볼 영화는 아닌것 같지만 이왕에 보다면 화면시설이 좋은곳에서 보면 좋을것 같지만, 동성아트홀에서 보는 것도 좋다.

 

오다기리죠가 출연하는데 내가 아는 오닭가리죠 인가 했다. 오닭가리 죠 맞음 ㅇㅇ.

존멋...

 

@동성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