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이후, 누구와 살 것인가 - 캐런, 루이즈, 진
도서관에서 정작 내가 처음 빌리려고 했던 책은 없어서 이리저리 서가를 탐험하던 중 발견했다. 십여년 뒤면 나도 마흔이고,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결혼생활은 아무래도 오지 않을것만 같은 미래의 일일듯 하고, 누군가와 소위 말하는 '동거'를 할 확률이 크기에 빌렸다.
아직 이쪽 일은 전혀 모르는 상태지만 다양한 '공동체를 이룬 집'이라는 형태가 앞으로 더 많이 생겨날 것이며, 그런 일을 준비 함에 있어 어떤 문제를 방지하는 방법, 서로 대화로 풀어나갔던 방법을 설명해 놓았다. 작가들도 우연히 고양이 한마리를 더 잘 기르기 위해 움직였는데, 의외로 9년이란 세월동안 만족하며 지내서 이런 일을 책으로 만든것 같다.
공동체 주거에 대한 컨셉을 갖고 일을 추진하고 있는 무렵에 읽으면 밑줄을 좍좍 그어가며 읽을법 하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것이 얼마나 힘든지, 문제를 직면하고 같이 해결 해 나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최근에 잘 알게 된 이후, 이사람들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 수 있을것 같다. 나는 주로 불만이 생기면 모든걸 포기하고 스트레스를 쌓아두는 편이다. 그리고는 백기를 들고 달아난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게 될 때 다시 찾아 읽어봐야 겠다.
책 날개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다.
'이것은 더 늦기 전에 한번은 고민해봐야 할 삶의 방향에 관한 질문이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혼자가 된다. 아무도 이것을 피해갈 수 없다.
그때, 나는 누구와 살 것인가? 어디서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남성은 이 책의 추천사를 이렇게 썼다.
"남성들이여, 단단히 새겨듣기 바란다. 이 책을 여러분의 부인에게서 멀찌감치 떨어뜨려놓으라. 만약 그들이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재밌는지 알아낸다면, 우린 끝장이다. 이 세 여성들은 각자의 능력으로 구입할 수 있는 집보다 훨씬 더 좋은 집을 함꼐 구입한 다음 지나치게 친절하게 굴며넛 서로를 즐겁게 괴롭히고 있다. 이것이 남자의 종말을 가져올까 봐 두렵다."
- 브라이언 오닐,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