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것

Cash Flow

마이토 2014. 6. 7. 20:56

적금을 줄이고 남은돈은 영화를 보기위한 제반비용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것 같다. 적금을 줄이고 하고자 했던 원래의 목적은 아니지만 연구실 밖에서 현재의 나를 위해 쓴다는 의미에서 몹시 뿌듯하다. 예를 들면 오늘 같은날은 퇴근을 후다닥 했는데, 저널발표에서 발표자인데다, 지난주에 미뤘던 점심식사 조율당번까지 끝낸 상황에서 실험까지하고 괴숫님께서 즉흥적으로 맡기신 일도 일단락 지어놓고 양치질까지 하고 달려서 버스를 타고 망설이지 않고 영화관에 도착해서(중간에 약간 길 헤맴), 커피는 자판기 커피로, 커피를 가지고 입장할 수 없어서 찬물 섞어서 벌컥벌컥 들이마신 후 영화를 봤다. 그러니까 영화를 보기 위해 하지 않은 일은 없는데, 시간을 압축해서 쓴것 같은 뿌듯함. 바빴지만 머리끝이 증발하는 그런 느낌은 없었다. 만약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어영부영 실험실에서 같은일을 천천히 한 다음 슬렁슬렁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한 후 뒹굴뒹굴 거리다 잠이 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