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Une nouvelle amie, The New Girlfriend, 2014)
첫 대사: (로라의 장례식에서)로라는 평생의 절친이고 운명과 같습니다. 로라를 처음 봤을 때 사랑에 빠졌습니다.
감독: 프랑소와 오종
제목의 원제를 보니 번역된 제목에 또 화가나는 케이스이다.
비현실적인것 같지만 엄청나게 현실적인 이야기 인것 같다. 프랑스도 LGBT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만연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모든걸 똘레랑스로 여기는 줄 알았는데, 최근 일어난 샤를리 앱도 테러사태를 보면서 미국의 백인들이 가지는 유색인종에 대한 위선이 프랑스에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젠더에 관한 생각을 또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영화나 소설이 레즈비언, 게이는 잘 다루고 여러 각도에서 이야기 하고 있지만 사실상 트랜스젠더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 한것 같다.
레즈비언 게이는 본인의 타고난 젠더는 인정을 하지만 애정의 대상이 주류사회에서 다루는 그것과 다른데서 오는 외부적인 것이고, 트렌스젠더는 타고난 성에 대한 불편함이 내부로 부터 발생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호모포비아를 보면 신기한 생각이 드는게, 다양한 사람 중에서 호감을 느끼는 성이 반드시 다른 성이어야 한다는 그 생각(또는 법칙)이 너무 신기하다. 나는 어릴 때 너무너무 남자가 되고 싶었고, 대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여자이기에 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한 반감이 너무 컸다. 이건 내가 인식하는 젠더와 타고난 젠더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성역할이 어린 아이 눈에도 보인것이 아닐까. 그런데 어느정도 타고난 면모도 있는것 같기는 하다.
결과적으로 클레어는 죽은 로라를 사랑했고, 데이빗도 로라를 사랑했고. 데이빗이 젠더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로라를 잃은 슬픔이 아닐것 같다. 단지 로라의 죽음은 어떤 계기 일 뿐.
아나이스 드무스티어라는 여자 배우가 클레어 역할을 한 주인공인데, 작은 *가*슴(온전한 단어를 쓰면 원하지 않는 이유로 조회수가 늘어나는걸 방지하기 위함)이 너무 부러웠다. 나... 나도... 그리고 얘 나랑 나이 같음.... 이제 내 나이는 저렇게 보이는 건가 싶다..
@동성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