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5
꾸뻬씨의 행복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
마이토
2015. 1. 26. 17:44
첫 대사: 클라라 / 헥터 / 잘잤어?
감독: 피터첼섬
비행기 안에서 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침 비행기가 흔들리고 있어서 4D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 클라라와 헥터가 관계를 가지는 장면에서, 웬 통나무 같은 여자의 등이 보여서 흠.. 했는데 앞모습을 보니 로자먼드 스파이크 였다. 곤걸에서 봤던 그 강렬한 이미지가 가시지 않아서, 로자먼드 스파이크의 말과 감정들은 다 꾸며낸게 아닌가 싶었다. 사실 자체가 꾸며낸 상황에 꾸며낸 이야기이긴 하지만.
영화 초반에 흔히들 말하는 행복한 생활을 하는 클라라와 헥터가 '행복이 이대로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뉘앙스의 대사가 나와서 불안했는데, 역시나 불안했다. 이럴수가 그런말을 마구 지껄이다니.
행복이 뭔지 모르는 나로서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지루 했다. 행복이 뭔지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것 같은데, 그 답은 없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결국 있는 자리에서 주변사람을 사랑하며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라 뭐 그런 의미 였을까.
누구나 다 그럴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잘 느끼지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감정을 못 느끼는 이상 행복함이란 있을까 싶다. 그냥 '지금 처럼 시간이 넉넉하고 놀거리가 제법 충분한 긴 비행시간이 만족스럽다.' 이것도 행복이 될 수 있을까?
불행과 행복은 반대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 쓰이는데, 그 단어의 속을 들여다 보면 불행은 행복이 없는 상황을 이야기 한다는데… 그럼 불행은 또 뭔가 싶기도 하고, 행복이 없는 상황이 꼭 불행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다. 만약 행복이 없는 순간이 불행이라면 얼마나 슬픈일인가. 아니, 슬프다기 보다는 절망적인것 같기도 하다. 신기한 것은 영어로도 두 단어의 뜻이 통한다는 것이다. Happy <-> Unhappy.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나와서 반가웠다. 스카스가드는 부호를 연기해도 손색이 없네..(뭐래)
@대한항공 V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