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스킨(Under the Skin, 2013)
첫 소리: 기계음으로 T- D, S- Z- Th, B- T- V, H- T- D- K- G, S- Z- P- B, Ba-Ba- T- T, K- Kuh- Ch, Th- V- Th, Zzz- Sss- Bzz- Ch, B-B-Buh- V-V-Vuh, G-G-Guh D-D-Duh. B-B-Buh- B-B-Buh, B-B-Beh, B-B-Beh, Bah, N-N-Nuh- N-N-Nuh, N-N-Nuh- No. N-N-Nuh, F- Feel- Field, Fill- Filled- Filts, Foil- Failed- Fell, Felds- Pill- Pills, Pall- Nall. - IMDb에서 가져 옴
내가 적은 것: 나나나나나 느끼다 들판 영화 촬영된 영화들
감독: 조나단 글레이져
작년에 뭐 하고 이걸 놓쳤는지 모르겠지만 못봐서 2014 놓친 영화 리스트에 올려 놓은 영화였는데 대구 CGV에 누군가가 TOD를 열어 놓고 성공해서 볼 수 있었다. 정말 다행. 이런걸 스크린으로 안 봤으면 얼마나 느낌이 사라져 버릴지. 예전에 네이버에서 시놉시스를 읽었는데, 조금 분했다 - 이래서 읽으면 안 됨 -. 사실 영화 내용상 그 어디에도 에일리언 이런 내용은 없는데 말이다. 나는 주인공이 로라 인지도 뒤늦게 알았음. <아일랜드>에서 스칼렛 요한슨 처음보고 처음으로 좋아한 외국 여배우가 스칼렛 요한슨인데, 나보다 세살인가 그렇게 많아서 한순이 언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번도 요한슨의 퓨어바디를 본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아닌가 <루시>에서 나왔던가) 예상치 않게 퓨어바디를 볼 수 있었다. 역시나 눈으로 보고 있지만 어떻게 사람의 몸이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한순이 언니는 앞으로도 살 안빼고 저렇게 나이들어 줬으면 좋겠다.
남자들이 '잡아 먹히는데' 어떤 액체에 숙성 시켰다가 즙을 빼내서 꼭 프로틴 바 같은걸로 공정한다. 숙성이 절정에 다다랐을때 즙을 빼 내고 스킨만 남을 때 느낌은 허물 같았다. 고등학교 때 인체 해부전을 보러 갔을때 인간의 피부를 남겨서 널어 두었던걸 본 기억이 났다. 발꿈치 부분에 일종의 족문? 같은 피부 결이 있었고, 모공도 보이고 해서 굉장히 신기 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어떤 매력으로 남자를 꼬드기는데 딱히 말을 잘 한다거나 따뜻하게 초대하지 않더라도 하나같이 덫에 걸려들게 된다. 심지어 스칼렛 요한슨이 초대한 집 주변이 음산하고 이상한 기운으로 가득차 있어도 오로지 스칼렛 요한슨의 매력에만 심취해서 주변을 보지 못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다. 마지막에 벌목꾼은 더 가관인데 산속 피난처에서 자고 있는 스칼렛 요한슨을 찾아가서 몸을 더듬게 된다. 늘 느끼는 거지만 나는 이와 같은 사고를 이해 하기가 힘들다.
바다의 파도 앞에 아무것도 아닌 사람, 파도가 바위의 끝에 부딪치면서 회오리 치는 모습, 안개가 깊어서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장면, 숲속, 비가 조금씩 계속 와서 습습한 느낌. 그런 자연앞의 무력한 인간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지난번에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봤던 <미스터 슈미트케> 느낌도 난다.
일이 일어날 때 늘 들려오는 음악이 있다.
TOD여서 그런지 비교적 관객이 많았는데 엔딩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관객이 너무 많았다. 보통 엔딩 크레딧 끝나고 나오면 바로 기다리지 않고 화장실 갈 수 있는 편리함이 있는데.. 이건 관람태도가 좋은 사람 이야기고, 어쩌다가 보러 오셨는지 모르겠다만 안그래도 조용한 장면이 많은데 영화중에 떠들고 심지어 전화받고, 지겹다며 기지개 펴면서 신음소리 크게내는 남성관객도 있었다. 안그래도!!! 이해 불가 종이라고 느끼는 마당에 이런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해대주시니... 으으으.
@CGV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