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5

와일드(Wild, 2014)

마이토 2015. 2. 15. 23:02

첫 대사: 핡핡핡. Okay,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감독: 장 마크 발레 -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의 감독이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 엄마의 죽음에 집착을 해야만 하고 그곳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토록 노력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을 처음부터 할 수 없어서 공감을 많이 할 수가 없었다. 사실. 못되게 굴어서 미안했던걸까. 왜 그렇게 엄마의 부재에 자신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쳐버렸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만큼 절망적이고, 엄마의 존재가 크다는거 그래 거기까진 이해 하겠는데, 그게 그토록 나의 존재를 흔들만큼 이겨낼 수 없는 일인가 하는 그런생각 말이다.


이런 일을 대비해서일까, 나는 대학교 무렵에 '엄마와 거리두기'를 '엄마를 이해하기'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을 긴시간 고통스럽게 지나왔다.


PCT(Pacific crest trail)라는 하이킹 길이 있는데 주인공은 이 길을 걸어왔다. 약 4200킬로 정도라고 한다. 멕시코에서 부터 캘리포니아-오레곤-워싱턴주를 지나 캐나다까지 가는 일정인데 주인공도 그랬고 한 넉달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이런걸 애초에 걸어갈 생각을 하다니 우리나라는 아무리 멀어도 500km이내의 거리라 다행인것 같다. 나는 하루만 못 씻어도 모든 신경이 거기에 쏠려서 아무 생각도 못해버릴것 같은데.... 그리고 그 많은 짐 중에 손톱깎이가 안 보여서.. 에잇 싶었다. 이번에 8일간 미국 출장에서 가방이 무거워서 손톱깎이를 뺐다가 하루종일 손톱에만 신경을 써서.. 이제 어디 가면 꼭 챙겨야할 물건 탑텐안에 넣기로 다짐했다.


초반에는 미국 서남부의 사막지대가 나오는데 최근 중남부의 사막지대를 차안에서 간접경험 한것 만으로도 모래와 그 건조함과 바람이 느껴져서 눈이 다 마르는 느낌이 났다. 10년간 미국빠인 나로서 처음으로 저 미국여행은 아니다 싶은 여행이 PCT인것 같다. 아하하하


사실 리즈위더스푼은 약해 보여서 이런 무거운 가방과 거친 경로를 해낼 수 없을것 같은 느낌인데, 실제 셰릴 스트레이드는 좀 더 강인하게 생겼다. 다리도 튼튼해 보이고...



@CGV 대구


아래는 엄마가 계속 허밍하고, 셰릴도 계속 되뇌이고,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사용 된 El Condor Pasa. 달팽이가 되느니 참새가 되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이해 못하겠다.... 어휴.. 오늘은 아무것도 이해하기 싫은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