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자 - 실비아 플라스(The Bell Jar, Sylvia Plath,1963)
트친이 소설을 읽고 어떤 부분을 옮겨 트윗 했는데 흥미가 생겨서 찾아 보던 중 작가에 대해 더 흥미가 생겨서 무려 구입 했다. 출판사가 마음산책이어서 이제까지 읽은 여기책은 다 좋아하므로 망설임 없었다. 시집이 그렇게나 비싸지 않았더라면 시집도 같이 지를 뻔 했지만 자제염. 그러나 시집을 언젠가는 살것 같다. 작가는 시쳇말로 천제 여류시인. 오븐에 머리를 넣고..(처박고) 자살을 한 것으로 더 유명한것 같다. 나도 사실을 이 부분에서 흥미가 생겼다. 나는 속된 사람이니까...
책을 구입하고, 일단 작가에 대해선 위에서 언급한것 밖에 모르므로(아 장학금을 무지하게 받았다는 소리는 들었다.) 작가소개말 부터 읽었는데, 올랄라.. 이사람 나랑 생일이 같음. 예~ 내 생일은 대한적십자 창립일이자, 연예인 홍경인과 생일이 같고, 대학교때 만난 사교성 좋은 과동기와 생일이 같아서 2년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며 악수를 했고 연구실 언니 남편의 생일과 같은 정도인데... 방금 다른 연예인은 누구 없나 싶어서 살펴 봤더니 많다. 이건 따로 다뤄도 재미있을것 같다. - 여기까지 적다가 내 생일에 대한 탐구를 무려 이틀동안이나 해서 이 페이지를 무려 3일동안 쓰게 된다. 처음에 뭐 쓸려고 했는지 기억도 안나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전기치료를 처음 당하고 나서 한 첫문장.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다고 이러나." 그러게나 말이다. 무슨 일이 있어서 이러나 싶었음. 그리고 전기치료가 아직도 일어나고 있고 심지어 치유도 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좀 찝찝한 치료법인것 같다. 아직은.
에스더가 어느순간 정.줄.놓을 하는데 왜 줄.놓.이 되었는지는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았지만 미루어 보건데 엄마-딸의 딜레마 때문인것 같다. 엄마는 정말 힘든 것임 특히 딸에게.
나에게 자식이 생기면 무서운것이 너무 많은데 그 중에 가장 나를 짓누르고 있는 몇가지를 이야기 해 보자면 내가 자식의 행동을 이해 하지 못할때의 불안함이고(만약 자식이 싸이코패스이면 난 평생 그 아이를 이해 해 줄 수가 없다.), 자식이 물리적 또는 정신적으로 흔히말하는 보편적이지 않을때의 내 역할을 어떻게 해 둬야할지 모르겠다는 것이고, 나는 불완전한 존재인데 어떻게 또다른 불완전한 존재와 교감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그 불완전한 존재를 좀 더 덜 불완전하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인가. 엄마와 딸의 관계는 언젠가 또 말할 기회가 분명 오겠지만 아직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신경증적인 무엇인가가 있어서 이것이 서로를 충분히 미치게 만들 수 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 엄마와의 관계는 항상 외줄타기를 하는 느낌이다.
책은 굉장히 쉽게 술술 읽히는 편이다. 마음산책 출판사의 종이는 모두 요네하라마리 책 처럼 까슬까슬 한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비아 플라스 책은 그렇지 않음. 좀 더 시간이 허락한다면 원본으로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