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페어웨딩
감독: 장희선
첫 대사: 액션!
생각보다 너무 유쾌했다. 영화보면서 잘 울지 않는데 후반부에서는 저절로 눈물이 났다.
그리고 부러웠다.
김조광수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까지 김조광수감독은 주로 지면기사를 통해서 접했다. 요즘의 신문기사는 시선을 한번이라도 더 끌기 위해 자극적인 사진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선입견을 가졌는데. 움직이면서 설명되는 김조광수는 자신을 희생하여 사회적 대의를 이루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고, 생각보다 '밥맛'이지 않았다. 이용된 사진들이 밥맛일뿐.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2013년 무렵에 김조광수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그때까지 정체성에 아무런 개념이 없었던 나도 그냥 둘이 조용히 살면 되지 왜 요란하게 결혼을 하는가에 대해 생각했다. 심지어 나같은 사람도 그렇게 생각 하는데 헤테로나 포비아를 가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 지 상상하기 너무 쉽다.
100%의 진심으로 두분이 알콩달콩 사랑하면서 오래오래 살면 좋겠지만, 혹시 사랑이 변하거나 더이상 사랑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게되면 남들처럼 헤어지면서 당연한 이별을 하셔도 될것 같다. 감사하다. 이렇게 먼저 어려운 길을 걸어 가 주시고 계셔서.
영화에서 거론되는 특정 종교를 보고, 또 오래전부터 느끼는 것이지만 이 종교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종교가 아닌 사람은 혐오를 하는것 같다. 이기적인 이 집단의 지성에는 오래전부터 치를 떨고 있었지만 이렇게 동성애에 대한 몰상식과 편협한 주장은 점점 이 종교를 수용하기 힘들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김승환씨의 누나를 인터뷰 할때 누나가 아직 시댁에 말하지 못한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그 마음이 뭔지도 알겠고, 누나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그리고 결혼 전날 밤 김조광수가 김승환씨를 위해 동료들이 열어준 깜짝파티 조차 거절하며 서로가 서로를 위해 주는 장면은 너무 부러웠다.
@55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