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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irty): 젊은 작가 7인의 상상이상의 서른 이야기

마이토 2015. 7. 1. 22:50

김성중 작가의 책을 빌리러 갔다가 그건 모두 대출중이서 스크롤을 내리던 중 서른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고 서른을 앞둔 나 였기에 빌려 읽었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빨리 읽어버렸다.


이럴것이라고 예상한 29살의 나이이지만 생각보다 서른이라는 무게가 큰지 올해 내 나이가 29살이라는 것보다 내년에 서른임을 더 강조하고 다니는것 같다.

아직 모르는것도 궁금한것도 해보지 않은것도 너무 많은데 갑자기 어른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최근 마음에 두가지 상반된 생각이 공존하는데

하나는 다 귀찮으니까 그냥 빨리 종료하고 싶다.

다른 하나는 아직 궁금한게 너무 많아서 더 알아보고 싶다.

어쩐일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빨리 종료하고 싶다"는 비교적 최근에 시작한 생각이다. 나는 나를 좋아하는데 그런 내가 또 싫은 느낌이라고 할까. 이제는 너무 집착이 강한것도 싫고 그렇다고 허무주의인것도 싫다. 싫은게 너무 많아지는 것 조차 싫은데. (지금 또 삶이 귀찮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나만의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고, 어쩌면 자연 스러워서도 다행이다.


정용준 작가의 <그들과 여기까지>를 시작하는 작가의 말 페이지의 내용을 옮겨 적어 본다.


꿈꾸는 대로. 노력한 만큼 잘 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기어이 인정하게 된 서른의 마음이란 어떤 걸까? 그들의 생각과 일상을 메우고 있는 지배적 감정은 뭘까? 죽고 싶다..... 아닐까?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삶에 열기나 긍정적인 에너지가 남아 있을 리 없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웃거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마음이다. 이런 생각은 갑자기 인생을 괜히 심각하고 복잡하게 만든다. 하지만 죽고 싶은 마음이란 사실 대단한 감정이 아니다. 누군가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거나 이유 없이 외로워지거나 맥락없이 우울해지는 것처럼 죽고 싶은 마음도 그렇다. 자주 오고 또 그만큼 빠르게 지나가는 흔하고 흔한 감정 중 하나다. 심각해지지 않는 것, 우울의 허세를 잡지 않는것, 누구나 다 하는 생각에 틀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 쿨한 마음이 필요하다. 죽음을 계획한 당신에게는 그들이 있다. 당신이 진짜로 죽으려고 하는 그 순간에 번거롭고 귀찮게 하는 그들. 그렇게 자살에 실패하고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다른 마음이 생기고 좋은 일도 생기겠지. 뭐, 그렇게 살수밖에 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