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에드워드 O 윌슨
책의 작가는 1929년에 태어난 하버드 교수인 에드워드 오즈번 윌슨(Edward O. Wilson)이다.
책의 원제는 Letters to a young scientist.
이 책의 첫 장은 이것으로 시작한다.
"나는 당신이 지금 선택한 길에 끝까지 남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가능한 한 최대한 멀리까지 그 길을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은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몹시 절박하게."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당신을 옳은 선택을 했습니다.
Part1: 과학의 길
1. 열정이 먼저, 훈련은 그 다음
2. 수학실력과 과학자의 성공
3. 어떻게 자신만의 길을 찾나?
Part2: 창조의 과정
4. 과학이란 무엇인가?
5. 시인처럼 생각하고 회계사 처럼 일하십시오
6. 골드피버와 기업가 정신
7. 가장 성공할 것 같은 사람
8. 나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9. 새로운 진리를 발견하는 기쁨
10. 우주 탐험가로서의 과학자
Part3: 과학자의 삶
11. 멘터와 나
12. 과학자의 성배
13. 대담한 희망을 가지십시오
14. 혁신가는 헌신합니다.
Part4: 당신이 남길 유산
15. 과학지식의 보편성
16. 지구는 알려지지 않은 행성
17. 쓸만한 이론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18. 장대한 서사, 충돌하는 세상들
19. 거인들의 어깨에 서십시오
20. 진리와 윤리
19: 거인들의 어깨에 서십시오
p239
부러움과 불안은 과학 혁신을 이끄는 여러 추진력 중 하나입니다. 당신에게 그런 감정이 얼마쯤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맥아더와 내 경우에는, 우리가 이제 진화생물학이라고 부르는 분야와 그 하위 분야 중에서도 가장 정량적인 개체군생물학이 분자 생물학과 세포 생물학에 맞먹는 엄밀함을 갖춰야만 한다는 인식 때문에 새로운 이론을 창조하려는 욕구가 더 컸습니다. (중략) 이 이야기는 내가 당신에게 꼭 기억하라고 종용했던 원칙을 잘 보여주는 사례일 겁니다. 연구할 때는 우선 문제를 가급적 정확히 정의하라는것, 그리고 그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면 한두 명의 파트너를 잘 고르라는 것입니다.
20: 진리와 윤리
p250
다시 한번 말하건대,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적인 발견입니다. 좀 더 강하게 말할까요. 독창적인 발견이야말로 유일하게 중요한 것입니다. 그것은 과학의 금은보화입니다. 따라서 그에 대한 공을 적절히 인정하는 것은 비단 도덕적 명령일 뿐 아니라 과학계 전반의 자유로운 정보 교환과 친선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모든 연구자는 자신이 이룬 독창적인 작업에 대해서 마땅히 인정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대중의 인정까지는 아니라도 자기 분야 동료들의 인정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내가 단언하건대 독창적 연구에 대한 보상으로 승진이나 상이 주어졌을 때 기뻐하지 않는 과학자는 살면서 단한명도 못 봤습니다. 지미 캐그니는 영화배우의 경력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지요. "남들이 잘한다고 해야 잘하는 겁니다."
어릴때는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경제나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어느순간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중학생 무렵부터 이렇게 생각했는데 어떤 대단한 동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 특성이 그랬던것 같다. 처음 과학적 지식을 접할때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를 보는 눈이 커져서 매료되기 쉬웠던것 같다. 이런저런 걱정 없이 생각했던 분야의 과학자는 아니지만 순간순간의 선택지를 모아보면 어쨌든 과학자인 내가 되어 있는 모습에는 크게 불만이나 후회가 없고 그렇다고 막 이건 신의 계시야 이런 느낌도 없긴 하다. 다만 해가 거듭할 수록 과학자는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더 크게 다가오고 두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얼마전엔 나는 그토록 원했던 과학자가 되어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 생각의 끝엔 애당초 나는 행복에 대한 정의가 없었던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과학자가 되고 싶어 했고 과학자 관련된 삶을 살고 있다보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낄 때 마다 좌절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에 계속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막 읽은 시점에선 "그래, 끝까지 해 보자"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