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5
프리헬드 (Freeheld, 2015)
마이토
2015. 10. 11. 21:31
감독: 피터 솔레드
첫 대사: (2002, 뉴저지 시사이드 하이츠) 약좀 살까 하는데
MPAA#: 49786
매일같이 살기 싫은 감정에 휩싸여 있지만 프리헬드를 보기 전 후로는 좀 더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스팅이 정해지고 촬영하는 단계단계, 부트캠프 같은 목적으로 엘렌이 뉴욕에 줄리앤의 집에 드나드는 모습부터 봐 왔던 터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소식은 인생의 단비 같이 느껴졌다. 배구공을 들고 있던 사진의 의문도 풀리고, 염려했던 것 보다 엘렌과 줄리엔의 케미도 좋았다. 사실 사진상으론 둘은 거의 아픈 엄마와 막내딸의 느낌이 강했기에.. 뭐랄까 신체적 단점을 연기력으로 풀어낸 두 배우라고 하면 되겠다.
엘렌의 팬으로서 좋았을 뿐만 아니라 동성결혼 문제나 동성애자와 같은 성소수자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켰던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적인 스토리가 있는건 아니지만 두고두고 회자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 영화적으로 생각해보면 화나지도 않고 마구 박수갈채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나는 엘렌페이지 팬이니까 영화내내 야광봉 흔들고 물개박수 치고 싶어서 죽는줄 알았다. 엘렌이 처음 등장 할 때 신음 소리를 내서.. 옆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 했지만, 걱정과 다르게 양옆으로 아무도 없었음..
성소수자의 권리를 내세운 영화이기에 관련된 사람이 많이 오지 않을까 하며 기대를 했고 그런 기대 안에서 또 나의 인연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일단 나의 스토리는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본다." 에서 시작 했지만 나란히 앉은 사람이 없어서 다음 기회를 노려 본다. <야간비행, 2013>, <마이페어웨딩, 2015>, <가장 따뜻한 색 블루, 2014>를 보러 가면 잘 보이지 않던 성소수자 커플이 많이 보이는데, 이번에도 많이 보여서 기뻤다. 특히 화장실에 짱 많아서(당연하지) 다음 상영회차 때는 화장실에 좀 머물다가 가야 하나 싶었을 정도다.
I'm only asking for equality
@소향 뮤지컬 씨어터 - 20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