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 그만둔대(桐島、部活やめるってよ, The Kirishima Thing, 2013)

마이토 2014. 7. 9. 22:56

 반드시 봐야한다는 친구의 권고로. 정말 무리 해가며 봤다. 금전적, 심적, 물적 여하간 멘탈 털리는 느낌이 내일까지 지속 될듯 하지만. 결과는 괜찮음. 그럴만 했음.

 얼마전에 '도쿄가족'예고편을 봤는데, 예고편에서 무슨 무슨영화의 감독, 무슨 무슨 영화의 주연.. 이런 소개를 할때 거기 나왔던 영화 모두.. 다 봤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언제 봤는지도 모르겠는데 다 봤음. 이럴땐 나이든게 너무 좋다. 그 때, 일본 영화와 소설을 한참 볼 때 봤던 그 영화 느낌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풋풋한 고등학생들의 감정이 좋았다. 영화에서 나오는것 처럼 꿈같은 학과외 활동을 거의 하지도(1년을 방송부에서 엔지니어로 있었지만 그닥 꿈같지는 않았다..), 그런 연애감정을 느껴보지도 못해서 대리로 느껴볼만한 내용도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리사. 리사 예뻐서 그냥 좋다. 좀 노는 언니 같은 이미지에다가 잘못하면 막 니킥 이런거 학교 구석에서 당할 것 같지만, 나름 빨리 성숙해야하고, 그럴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것만 같다. 키리시마와 대표적인 연인사이라지만 정작 키리시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만 봐도.

 굳이 성별을 나눠서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라 하면 남자 캐릭터로는 키리시마가 나가고 리베로 역할을 하는 작은 남자아이.. 정보를 찾아보니 후스케라 한다.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잘해보려 해도 타고난 기질을 이겨낼수 없다는 것을 그 어린나이에 알게 되다니. 좀 부럽다. 나는 아직도 그 지옥같은 구덩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어릴때 운동을 했으면 진작에 깨우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누구나 사연이 있고, 자신의 사연이 가장 특별하고, 각별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중, 고등학생때 흔히 느끼던 감정들 이었는데, 그것이 돌이켜보니 너무 잘 표현 되어 있다. 정말 캐릭터 한하나 이야기가 있음.

  영화를 볼 사람에게(이제 영화관에서 보긴 글렀음 ㅋㅋ) 미리 당부하자면 키리시마를 찾기보다 한 인물, 인물의 이야기를 보는게 더 좋을것 같다고 말해주고 싶다.

 

@동성아트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