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것

일요일 산책

마이토 2014. 7. 13. 16:27

오늘 책을 반납하고 다시 빌리기 위해서는 두 도서관에 방문을 했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혼자) 일들이 많았는데, 그걸 하나하나 이야기 해볼까 한다.

1. 동선이 긴 산책로는 사실 책을 빌릴곳에서 다른곳에서 빌린 책을 반납하면 상호 반납이 되는 시스템이었음. 그러니까 오늘 산책의 전제 자체가 멍청함 1이었음.

2. 나서는 길에는 분명 오전내내 비가 왔고, 비가오고 햇볕이 나지 않아서 책을 반납한다는 목적아래 산책을 했는데, 어느새 우산은 나 혼자 쓰고 있는것을 확인 했고, 돌아오는길에는 햇볕이 너무 강해서 힘들었음.

3. 나름 동선을 짜서 돌아오는 길에는 10시~2시까지 하는 코페아 커피의 아이스아메카노 2500원 행사로 한잔 먹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나머지 코페아 커피 앞에 도착했을때는 2시 9분이었음.

4. 오늘 빌리고자 했던 책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의 싱글맨이었는데, 서가에서 먼저 발견한 책은 필립로스의 에브리맨이었음. - 그것까지 덤으로 빌림.

5. 자동 대출기를 이용하려 했는데,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길래.. 비밀번호의 존재 자체를 까먹고 있어서 결국 사서한테 모르겠다고 했더니 사서가 0808이라 함. 번호로 보아하니 분명 내가 지정한것이 맞음...

6. 처음가보는 도서관이어서 구조도 복잡하고 이래저래 헤메다가 나왔는 곳이 어릴때 살던동네 입구여서 갑자기 동네산책을 결심함.

7. 내가 살던 집은 없어지고 공터로 된 것을 한번더 눈으로 확인 함. 그곳은 좀 범죄현장용으로 촬영하면 딱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래저래 사진찍으면서 돌아다니니까 형님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자꾸 째려봐서 황급히 떠남..(느낌일지도 모름)

8. 황급히 떠나는 길에 고양이 두마리가 골목 한가운데서 ㅂㄱㅂㄱ를하고 있어서 사진 제목은 '고양이 두마리가 대낮에...'로 하려하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고양이는 비교적 야행성이므로, ㅂㄱㅂㄱ는 어찌보면 낮에 하는게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됨. 여하간 고양이가 ㅂㄱㅂㄱ하는건 첨 봐서, 본묘들은 부끄러웠겠지만 나는 촬영을 했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