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것

2015년 노트

마이토 2016. 8. 13. 21:01

연구실에선 2015년 까지 매년 양지사의 검은색 비닐 천이 되어 있는 스프링 노트를 나눠 주었다. 지금까지 6권을 받았는데, 2016년 부터는 그 노트를 나눠주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하는 모임이나 미팅때는 무조건 이 노트를 들고 갔는데, 낙서도 많고 메모도 많다. 매년 특별한 스티커를 붙여 놓고 기억을 했다. 하지만 2016년 노트는 받지 못해서 2015년것을 계속 쓰고 있었는데, 이제 다 썼다. 8월이어서 2016년 노트를 새로 마련 하기도 이상하고 2017년 노트를 굳이 마련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 찾아보면 각 해의 절반씩 되어있는 비슷한 포멧이 있긴 할텐데, 더이상 이곳에서의 노트를 남기고 싶지 않은 다짐같은것으로 생각하고 대충 공책 같은 곳에 휘갈겨 쓸 예정이다.


영화를 볼 때 첫 대사와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의 경우 MPAA 번호를 메모 하는데, 그 메모 노트로 적었던 작은 노트도 마침 다 썼다. 월단위 스케쥴을 적고, 생리 주기를 기록하는 노트로 매년 최대한 얇고 작은 노트를 마련 하는데 2006년 부터 사용 했다. 예전에는 아빠가 회사에서 받아 오는 작은걸 썼는데, 어느날 부터 아빠가 받아 오지 않으셔서 몇 해 전부터는 최대한 얇은것을 찾아 썼다. 2015년 1월에 영화의 전당에 영화 보러 갈 때 시간이 비어서 신세계 들러서 샀던 것인데 의외로 표지도 말랑말랑하고 메모공간도 너무 알찼고, 고무로 고정하는 형식이었는데 고무도 너무 견고 했다. 이제 생리 주기는 앱으로 기록하고, 월단위 스케쥴을 딱히 기록 할 일도 없고, 사람들 생일 챙기는 일도 잘 없고, 시험 칠 일도 없고 과제할 일도 없고, 중요한 계획은 내 자리의 탁상달력에 적어 둬 버려서 사실상 영화 노트로 사용했다. 2016년것은 마련 하지 않고 계속 썼는데. 이제 다 썼다. 마침 선배가 서랍 정리를 할 때 내게 버렸던 올림푸스에서 나눠준 양지사의 고무가 달린 노트가 있어서 이걸 쓸 예정이다.


이제야 2015년과 이별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