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것/책 2020

밀크맨 - 애나번스

마이토 2020. 4. 2. 10:36

주인공의 주변의 상황이 억지처럼 보이다가도 묘하게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시대가 특정 되지도 지역이 특정 되지도 않았지만 7-80년대 북아일랜드의 상황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자세한 배경은 모르지만 이때의 북아일랜드도 어떤 이념으로 대립하고 내부가 분열되고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은 여자인데, 넷째딸로 태어난 19세 정도의 청년이다. 가족들을 이념의 대립으로 잃기도 하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는데 사람들 마다 대처하는 방식이 다 다른것도 눈에 띠었다.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시대를 보려고 하지만 잘못 보고 있고, 어떤 형부는 못본척 모르는 척 하지만 시류를 읽고 있는 등등..

특히 여러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기정 사실화 되고 자신도 끝에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헷갈려 하는 부분들.

 

술술읽히는건 아닌데 또 손에서 떨어지지는 않아서 한달동안 조금씩조금씩 읽어냈던것 같다.

 

그 중에 몇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옮겨 본다.

 

이건 지금 일어나고 있는 N번방 관련 사건과 맞물려서 생각 해 볼 거리가 되었다.

 

그렇게 강간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방법이 만들어졌고 이걸로 반대자들은 할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우리 구역에는 완전 강간, 3/4 강간, 1/2 강간, 1/4 강간이 있는데 우리 반대자들은 이것이 강간을 둘로 (강간과 강간이 아닌 것으로 ) 나누는 것보다 훨씬 우월한 방법이라고 말했고 점령군의 광대극 같은 법정을 비롯해 다른 지역에는 강간이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으니 "우리가 한발 앞선 것: 이라고 주장 했는데 그러니까 현대성이나 갈등 해결이나 젠더 진보성 면에서 진일보했다는 말이었다. "우릴 봐. 이렇게 진지하다고." 이 죄목을 포괄하는 명칭은 강간과 기타 등등이었다. 내가 만들어낸 게 아니다. 그들이 만들었다. 반대자들은 훌륭하다고, 이 정도면 그들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이란 문제 여성들뿐 아니라 문제가 없는 여성들까지 포함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모든 여성이 다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우리 지역에서 성폭력이 일어났을 때는 1/4 강간으로 기소하는게 기본이었다.

 

 

거의 마지막에 있던 부분인데 이 부분은 너무 현실적인것을 잘 말해서 씁쓸했다.

 

다락방에 있는 장난감 전장의 장남감 병사와 장난감 기차를 꺼내와서 하는 놀이, 센 남자가 된 십대, 센 남자가 된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남자들이 전혀 장난감이 아닌 것들을 가지고 장난감 놀이 정신 상태로 하는 놀이. 반대자들은 장난감 놀이에 빠져 있고 다른 사람들은 평소처럼 루머에 푹 빠져 있는 상황에서 아무개 아들이 무슨 죄목으로 기소되든 내가 알 바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