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것/책 2020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 리안 모리아티
마이토
2020. 4. 12. 10:51
HBO 드라마 Big Little Lies 보다가 원작이 궁금해서 찾아봤다. 원작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봤으면 좀 더 입체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을텐데 드라마를 봐버려서 인물의 조감도가 굳어버려졌다. 그런데 만약 드라마를 먼저 안 봤으면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인물들 이름 파악하느라 소설 읽는 재미가 줄어 들었을것 같기도 함.
책은 전지적 작가 시점을 넘어선 그 어떤 시점 전지적 궁예시점 같이 느껴졌는데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셀레스트의 서사이다. 많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이 폭력을 견디면서 적극적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내 배우자가 '그 폭력적인 부분만 빼면 제법 괜찮은 사람이다'라는걸 셀레스트의 깊은곳에서 그려내는게 아프게 느껴졌지만 좋았다.
드라마에선 보니의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소설에서는 보니의 내면, 왜 보니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잘 그려져있었다.
드라마가 몇년만에 보는 명작드라마처럼 느껴져서 요즘 넷플릭스를 덜 보게 되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보게 되어서 기뻤다. 그래서 책도 파고, 어제부터는 오디블 듣고 있는데 원서도 볼까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