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것/책 2020

한 스푼의 시간, 구병모

마이토 2020. 7. 6. 01:38

우연히 쓰러져가는 마을 세탁소에 도착한 미래형 인공지능 로봇의 이야기. 조금씩 구병모작가님 책 뽀개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또 리디북스에 대여가 떠서 읽었다. 이제까지 (아마도) 세권의 책을 읽은것 같은데 세권 다 결이 너무 달라서 또 구병모 작가님은 혼자가 아니고 여러명의 구병모 작가 사단이 있다는 음모론을 펼쳐 본다. 이전의 아가미는 신화 같은 생활 밀착형 환상 소설 이라면 이번 소설은 생활 밀착형 SF 소설 같았다. 

한가지 마음에박힌 구절을 옮겨적어 보자면.. "아무리 약품을 집중 분사해도 직물과 분리되지 않는 오염이 생기게 마련이듯이,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이르면 제거도 수정도 불가능한 한 점의 얼룩을 살아내야만 한다. 부주의하게 놓아둔 바람에 팽창과 수축을 거쳐 변형된 가죽처럼, 복원 불가능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구병모 작가님과 같은 모국어를 쓴다는 것을 즐겁게 여길 수 있는 새롭게 발견한 단어들

유다름 - 여느것과 아주 다른

유여한 - 남겨주다(遺與)

입성 - 옷을 속되게 이르는 말

기연가미연가 - 긴가민가의 본말(!)

 

이 인공지는 로봇의 러닝은 surpervised 일까 unsupervised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