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브렐라 아카데미 시즌 2 (The Umbrella Academy, SE02)
오랜만에 미드 몰아보기를 했다. 엄청 재미있었던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즌 1 보다는 비교적 덜 고통 스럽게 봤는데. 일단 엘렌페이지의 능력이 뭔지도 알고 짱 세다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심 하고 봤고.. 중간중간에 예상치 않은 로맨스가 있어서 놀라며 봤다. 이게 몰입해서 이것만 보고 있자면 좀 지루하고 딴짓하면서 보기에 딱 좋은데 (놓쳐도 문제 될 게 없는게 많다는 말), 갑자기 엘렌 페이지가 누구랑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건네받는 장면이 나와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그런데 참으로 케미가 안 살더라.. 그 파트너 언니가 상대적으로 노안으로 보였는데 이게 연인의 케미가 아니라 또 모녀의 케미가 나와버린 33세 평생 자녀 포지션의 엘렌 페이지. 또 어디서 집에 있던 옷을 들고 나왔는지 하늘색 체크 셔츠를 입고 다녔는데 꾸깃꾸깃 한것 까지 정말. 그래도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 마다 엘렌 페이지 이름이 딱 처음 나오는게 좋다.
몰아보기가 가능했던건 이번 시즌에서 이야기 하는 주요 요소가 시간 여행이었기 때문인것 같다. 시간 여행은 나의 평생 흥미 주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번에 그 붐붐 차차 듀오 죽어버리고 이케아 삼형제가 나와서 처음에는 왜 남녀 캐스트 날리고 세남자 캐스트로 바꿔버렸는가 하며 분노 했는데 처철하게 하나씩 사라져서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여자캐스트가 나와서 고통받고 죽어 버리면 그게 빌런 역할이어도 마음이 아프잖아. 그런데 참 최고 빌런은 닥터몽고메리였는데 빌런인데 왜 미워할 수 없는가 싶다. 아마 여자여서 미워할 수 없겠지 남자였으면 엄청 미워했을듯.
아무튼 나는 시즌 1 보다 시즌2가 더 좋았다. 흥행해서 우리 엘렌 페이지 계속 밥벌어 먹고 살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