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뉴스 - 김중혁(2006)
단편 소설집.
한국인의 단편 소설집은 읽어보고 싶은것 부터 순서에 상관없이 골라 읽는데, 이 책은 그렇게 읽으면 안 될것 같다. 소재들이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음.
김중혁 소설가는 빨간 책방을 통해 들어온 목소리가 너무 익숙해서 소설도 그 목소리로 읽어내려 갔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뭐 나름 만족한다.
한국소설은 모국어로 되어 있고 그 상황들이 좀더 이해하기 쉬워서 술술 읽히는데 이 소설 역시 술술 익혀서 동시에 읽고 있는 다른 소설보다 빨리 읽었다. 그러니까 제일 늦게 시작해서 제일 읽찍 마친것 같다.
잠깐 팟캐스트에서 그랬던가 한국의 무라카미하루키가 김중혁이라고..
처음 읽어보는 김중혁작가의 소설집인데 일단 그런 느낌이 들었다. 뜬금포 없는 섹스라던가 잡힐듯 잡히지 않는 개념이라던가 어느 구석으로 이야기를 몰고 있다는 느낌이라던가. 딱 집어내서 이야기 하지는 못하겠지만(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기뻤다. 하루키 소설은 대부분 읽어버려서 이제 이런 느낌은 하루키가 소설을 새로 만들때나 다시 느낄 수 있는것인가 했는데, 김중혁소설이 있다!! 마치 호주머니에 돈 넣어놓고 한참뒤에 찾은 기쁨이라 할까.. 아껴 읽어야겠다.
몇가지 재미있었던 문장을 옮겨 본다.
나흘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디로 돌아가셨는지 알 길이 없지만 지금 이곳에 없다는 생각을 해보면 여전히 실감이 나질 않았다. p75<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
이번 싸이파이 매거진 특별호는 독자 여러분의 체력적 문제를 배려해 특별히 표지를 없앴습니다. p47<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
몇 일 전에 읽고 옮겨 놓고 다시 옮겨 적는데, 다시 보니 재미가 없다 싶지만 문맥상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옮겼으니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