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제로법칙의 비밀(The Zero Theorem, 2013)

마이토 2014. 8. 23. 23:40

 

첫 대사: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이건 열번은 더 보고싶다.

좀처럼 찾아보지 않는 영화에대한 이야기도 찾아보고 다니고 있음. 뭐가 그렇게 내게 매력적인지 아직 딱 짚어내지는 못하겠지만 가장 먼저는 시각효과가 그렇게 좋을 수 없는것 같다. 처음 봤을때는 다시보니 그렇게 화려할것도 없는 효과인것 같은데 거기에 너무 홀려서 첫 대사를 놓칠 지경이었다. 두번 다 앞쪽 왼편에서 봤는데 뒷편, 오른편에서도 보고싶다. 그냥 정말 머리속에 막연하게 있는 이미지 그 자체인것 같음. 특히 블랙홀이라던가 원격섹스수트-영화에서는 섹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편의상 내가 부르고 싶은 용어 그리고 하나 갖고 싶음-의 초록 선이라던가... 내용도 의미가 많은것 같아서 한요소 한요소 파고 들고싶다. 지금까지 내가 느낀것은 현재를 살아라. 뭐 그런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살아도 살아도 현재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드는데, 과거에 대해 망상하고 있거나 아니면 미래에 대한 공상/환상을 하고 있거나. 오히려 현재는 꿈일것이라며 부정하고 있다. 이렇게 산지 십년도 넘음. 그래서 현재를 산다는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에서 한 시네마 톡에서는 코언이 열심히 하는 일이 결국 의미가 없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내가 살면서 뭐 그렇게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내가하는 연구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대학교 마지막 학기에 우리과 원로 교수님께서 음식이란 인간에게 무엇인가에 대해 써라고 하셨을 때, 결론은 의미없음이라고 적어내서 중간/기말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도 학점이 좋지 않았다. 나는 무엇인가를 알면 알수록, 누군가에 대해 알면알수록, 무엇을 배우면 배울수록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는 결론을 내리곤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처음 느낀 감정은 그래 이래하나 저래하나 의미가 없는거 그냥 살자.. 였다. 감독도 딱히 답이 없다는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것 같다.

 

영화를 판단하는 기준이 하나 더 생겼다. 에잇 괜히 봤다 / 그냥그래 / 좋긴하지만 다시 보지는 않을래 / 한번 쯤 더 보고싶군 / 서너번 더 보고싶다 / 되도록 많이 보고싶다.

 

지금은 시간이 허락하는한 많이 보고 싶다임. 힝힝힝. 휴가기간에 했으면 맨날맨날 봤을것 같다.

 

@롯데시네마 대구 9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