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것(영화)/2014
콰이어트 원(The Quiet Ones, 2014)
마이토
2014. 9. 22. 19:01
여름에 호러영화를 하나 보겠노라 생각했는데, 막상 여름에는 보고싶은 호러영화가 없어서 별 생각 없이 보내버렸는데, 여름이 끝난 무렵(추워서 옷을 샀다) 호러영화를 봤다. 그런데 이게 무서워서 놀라는게 아니라 놀래켜서 놀라는 느낌. 호러영화를 보면 아드레날린이 퐁퐁 솟는 느낌이 나는데, 얘는 그냥 깜짝깜짝 놀라게 됨. 나중엔 주인공들이 아드레날린을 직접 심장에 꽂기도 한다. 후기들에서 "사운드가 놀라움"이라는 평이 많아서.. 그렇지만 충분히 놀랐음.
실화를 배경으로 한다던데 어디가 실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드사이언티스트 입장에선 실화일것 같은 부분들이 있다.
실험이나 과학에 대한 영화는 볼때마다, 나도 저런 미친사람 카테고리 안에 들어가 있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보곤 하는데, 제인의 팔에 양초를 계속 갖다대고 있을 때, 명확한 가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전.혀. 명확해 보이지 않을때, 가설이 맞지 않을때의 대책 없음, 그것도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는 실험에서는 나는 저런 모습이 없을까 하며 봤다.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없지만, 동물에 관해서는 사실 할말이 없다.
한 30년 후에 동물실험에 관해 지금 갖고 있는 이런 개념이 정말 용납될 수 없는 개념이 아닐까, 잔혹함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히지 않을까 걱정된다. 낮은 직급의 게슈타포 같은 느낌.
제인으로 나오는 올리비아 쿡은 더 시그널(2013)에서 헤일리라고 하는데, 더 시그널에서는 아 예쁘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역할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롯데시네마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