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들어 있는 음악은 이왕이면 듣고 싶을 때 바로 들을 수 있도록 엄선된 앨범을 들고 다니고 싶다. 핸드폰 용량도 있고해서 (나에게) 최적화 된 앨범을 들고 다니는게 궁극적 목표다. 최근에는 문득 Coldplay의 Don't Panic을 듣고 싶었는데 하필 넣어다니는 앨범 중 Parachutes만 빠져 있어서 못 들어서 결국 유튭을 이용 했다.

 

요 몇일 이상하게 내 Play list의 음악을 듣기가 거북했다. 비둘기 우유, 콜플, 김동률, 에피톤 등등등. 그런데 유일하게 괜찮은 앨범이 있었는데, 그건 이번에 play list정리할때 뺄까 싶었던 3호선 버터플라이.. 이 앨범은 잘 듣고 있기 힘들었는데 갑자기 이것만 듣고 있다. 웃기게도.

 

'왜때문에' 갑자기 취향이 바뀐건지 모르겠다.

 

이 앨범은 다채롭다. 신나다가도 슬프고 슬프다가도 정신나간다. "쿠쿠루쿠쿠 비둘기"를 가장 먼저 좋아했는데, 요즘은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이 가장 좋다. 트랙 중 "제주바람 20110807(12)"이 "쿠쿠루쿠쿠 비둘기(11)" 바로 다음에 있어서 종종 본의 아니게 연속해서 듣는데, 바다소리, 바람소리가 난다. 바람 소리 중에 턱턱턱턱 거리며 철이 부딛히는 듯한 소리가 나는데, 이건 얼마전에 본 영화 "미스터 슈미트케(2013)"에서 나오는 풍력 발전기가 고장나서 내는 영화 전반을 구성하는 소리와 비슷해서 거기 나오는 습습한 배경과 까마득함이 겹쳐져서 개인적으로 좋다. 마지막 트랙인 "끝말잇기(13)"은 끝말을 잇기 위해 단어를 나열 하는데, 어느새 그 순서를 알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깜놀... 처음에는 4글자 단어를 나열 하는 웃긴 노래네 싶었는데, 끝말잇기라는걸 알고 나서는 어째 쉽게 외워버린 것 같다. - 미성년자 자웅동체 체질개선 선수입장 장미문신 신내림굿판 판도라의 상자 자니 캐시 현금박치기 기본이죠 죠니 캐시-

 

 

 

 

'들은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Vampire Weekend - step  (0) 2015.01.05
Sigur Rós - Hoppípolla  (0) 2014.12.08
로로스 W.A.N.D.Y - 송가  (0) 2014.11.05
Queen - News of the world  (0) 2014.10.11
비둘기 우유  (0) 201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