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상상했으므로 이 이야기는 내것이다. -보리스 비앙

첫 대사: 어서자리로 들어가

감독: 미셸공드리


너무 추워서 히터의 영향권에 들 수 있는 오른편에 앉았다. 이상하게 오른편에 앉아서 영화를 보면 이래저래 망한다. 개인적으로. 이번에는 잠깐 눈을 붙였다. 운동하고 잠이 가장 잘 오는 시간인 운동후 3시간 무렵이었고, 너무 추워서 웅크리고 있었고, 나중엔 후드티의 모자까지 덮어쓰는데다 귀에 들리는건 침고이는 프랑스어...라고 핑계를 대 본다.

자기전에는 콜랭과 클로에가 한참 사귀는 무렵이었고 일어나니 둘이 결혼식을 막 올린 참이었는것 같다. 요즘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 가장 공감할 수 없고 이해도 안되고 별로 알고싶지도 않은 이야기는 결혼준비과정인데, 무의식이 이걸 피할 수 있도록 잠들게 해준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의식아 고마워.

음식이 움직이다던가, 타자기 컨베이어벨트의 노동자, 토막난 생선이 움직이는것 투명한 소재의 차. 왜 차 디자이너는 투명한 소재의 차를 만들지 않는가 싶기도 했다. 차의 엔진이 흡입-압축-폭발-배기를 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면 정말 황홀할것 같은데 말이다. 그런데 매연이 심해서 금새 더러워 질 것 같기도 하다. 불투명한 은색차도 세차를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취소취소.

그래도 단연 으뜸의 아이디어는 칵테일 피아노. 갖고싶다 나도, 그런데 나는 피아노라고는 이제 비행기를 칠 수 있을까 말까 일것 같아서 칵테일 맛이 좀 엘롱일것 같다. 피아노 잘치는 사람한테 쳐달라고 해서 나는 얻어 마셔야 할 것 같다.

영화를 볼때는 '이게 뭐람' 싶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장면장면은 참 아름다웠던것 같다.


@동성아트홀(릭) 오른편 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