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lly, 2018

본것(영화)/2020 2020. 8. 31. 01:33

감독: Jason Reitman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그냥 단순히 남성의 육아 태도에 대한 고발 영화라고 생각 했는데 결말이 이래서 제대로 못을 박았다 싶었다.

 

최근 본 영화중에서 가장 좋았다.

샤를리즈 테론은 영화를 참 잘 고르는것 같다. 믿고 보는 언니가 됨.

 


감독: 장유정

 

보았나이다 드디어 보았나이다..

 

개봉기간이 공교롭게도 코로나가 확산 시기와 맞물려서 아쉽다. 많이 흥행 했으면 좋았을 텐데..

 

워낙에 보고 싶어서 유튜브에서 이것저것 너무 많이 주워 보는 바람에 내용을 거의 알고 봤는데 뭐 내용에 그렇게 중요한게 있나 그냥 순간순간의 재치와 개그 멘트들이 좋았는데...

 

그런데 주상숙 후보의 대결 후보로 나왔던 녹색이 상징인 당의 신뫄뫄 후보가 얼결에 당선이 되고 그 후보의 다음 선거 행보에서의 모습마저 현실적 개그로 그려서 입가가 조금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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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지나 프린스-바이더우드(Gina Prince-Bythewood)

 

이유는 알수 없지만 엄청난 회복력으로 외상을 입어도 순식간에 회복하여 영생을 살아가는 전투사 그룹의 이야기.

영생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번 살면 아마 몇 천년은 살아 가는 사람이니까 영생이라고 해도 될것 같다. 그런데 차라리 진짜 영생이면 이들도 더 행복하게 살아 갈 텐데 언제 그 회복력이 끝날지는 모르는 일.

 

몇년만 지나도 어떤 시건에 대한 고통이나 기쁨에 대한 인지적인 기억은 희미하게 사라지고, 그것이 내적인 상처로 자리잡고 어딘가 고장난 형태로 살아 가는 것 같은데 천년만년 사는 사람이면 그 존재가 트라우마 백과사전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원가족의 생애를 다 돌아보고, 자식의 한 생애를 곁에서 지켜 보는 사람의 고통은 강아지 한마리를 어릴때 데려와서 늙어 죽는 모습을 보는 것 보다 상상할 수 없을만큼 힘들것이다.

 

한동안 영화 보는게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이런 긴 호흡의 영화도 볼 수 있었고 샤를리즈 테론의 멋있음 보다 그 고통이 더 아리게 다가왔던 액션-스릴러-판타지 영화였다. 결말로 봐서는 다음 시리즈도 있을것 같은데 엄청 기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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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Chris Bolan


테리와 펫 레즈비언 할머니의 인생의 끝자락을 담은 이야기. 


테리와 펫 할머니는 70여년간 함께 지낸 레즈비언 커플이다. 그야말로 '캐롤'시대를 거쳐 사랑을 이어온 분들인데, 그때 당시는 미국도 상황이 살벌해서 동성커플인걸 철저하게 숨겨야 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들은 캐나다 출신인데, 자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 미국 시카고로 건너와서 한편생을 살아왔다. 테리 할머니는 미국 여성 프로야구 선수셨다고.. 테리 할머니는 테리 할머니를 사랑하는 조카가 한무더기가 있는데, 이 조카들에게도 자신이 레즈비언임을 숨겨오다가 거의 인생의 끝자락에서 조카들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고 한다. 그 와중에도 이 조카들에게 비난을 당하거나 인연이 끊길까봐 조심스러워 하셨다고.. 조카들은 다행히 현대의 캐나다 사람들이어서 인지 무리 없이 받아 들였고 고모의 성정체성은 둘째치고 그런 사실을 자신들에게 한편생 숨겨와서 섭섭하다고 했다.


영화 초반에는 테리 할머니를 사이에 두고 팻과 테리의 조카들의 대결구도를 만들어 보이려고 했던것 같다. 딱 봐도 팻은 테리를 무척이나 아끼는데 추운 캐나다는 가기 싫은 느낌이었는데 영화는 자꾸 테리 할머니 고향으로 돌아가면 조카들에게 테리 할머니 뺏길까봐 고집 부리는 팻으로 그려서 집중력이 떨어졌던것 같다.


40-50년대 미국은 동성애자인 것이 발각될 경우 처벌을 해서 서로 주고 받은 편지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모두 잘려 있었다. 그 부분이 마음 아팠는데 조카가 왜 편지가 아래위가 다 잘려있냐고 묻는 질문에 담담하게 이야기 하신부분에서 슬픔을 느꼈다.


할머니들이 몸이 편찮으셔서 늘 차분해 보이고 담담해 보였는데 젊은 시절 얼리 어답터였는지 사진과 동영상들이 참 많았다. 그 안에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들이 참 좋았다.


조카들이 고모의 이삿짐을 정리 하면서 사진집을 발견했는데, 중년의 고모들이 이곳 저곳을 여행하며 게이 같아 보이는 사람들과 즐거워 하는 사진들을 보며 고모들에겐 또 다른 자신들이 모르는 가족들이 있는것 같다고 하면서 허탈한 감정 같은걸 느끼는게 보여졌다. 그 와중에 테리 팻 커플이 친구 게이 커플집에 초대 받아 가는데... 깔끔하게 꾸며진 집, 먹음직 스러운 음식 만들어서 말쑥한 차림으로 나오던 부분이 좀 웃겼음... 그런데 다른 레즈비언 커플 할머니 친구 같은건 언급도 없었다.


테리 할머니는 테리 할머니를 보살펴주는 조카들이 한 무더디가 있는데 팻 할머니는 가족사가 조금 불행해서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영화 마지막은 테리 할머니가 2019년에 돌아 가신걸로 나오고 팻 할머니도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 팻 할머니는 테리 할머니를 만나기 전에 세명의 남자들과 연애를 하며 결혼을 생각 하기도 했는데 ... 몽땅 죽어 버렸다. 누구가 죽었지 라고 말하는데 그 단호한 말에 안타까움 따윈 하나도 묻어있지 않았음.


아무튼 이제 레즈비언 커플의 노년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도 있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볼 수 있어서 '교육용'으로 좋았다. 여느 이성 부부와 다름 없이 힘이 없어지고, 아프게 되더이다.


영화는 이영 감독님의 <불온한 당신>이 많이 떠올랐는데, 마침 이영 감독님의 최근 소식들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분명 또 다른 작업을 진행 중이시겠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을것 같음.. 꼭 지원/투자 잘 받으셔서 불온한 당신 처럼 좋은 작품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아무튼 말이 길어졌는데 그만큼 기억하고 싶은게 많다는 증거..


영화 제작진을 보니.. 어째 다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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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봉준호

 

'영화관에서 자막이 필요 없는 사람 나야나'의 심정으로 보러 갔는데 사람들이 하도 찝찝하다고 해서 걱정을 좀 했으나 생각보단 괜찮았다.

카톡을 와츠앱이라고 번역한 부분이 재미있었고, 이정은 배우는 최근에 본 <동백꽃 필무렵>의 필구 할머니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기정이 부자집 주인이랑 반말을 스리슬쩍 하는 장면도 재미있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번역 되었는지 미쳐 확인 하지 못했다. 만약에 다음에 또 보게 된다면 (그럴 확률이 아주 작지만) 이 부분을 좀 더 보고 싶다.

 

마지막에 기우가 집을 사서 아버지를 구출 한다는 내용에 내심 안심 했는데 왜냐하면 지금의 삶이 시궁창이더라도 극복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 같아서, 결국에 그것또한 계획일뿐 거의 허상이라고 하는것 같아 씁쓸 했다.

 

아무튼 잘 짜여진 영화적 장치들과 생각거리가 많아서 나는 좋았다.

 

@Paton Cr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