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사: 치히로, 치히로, 거의 다왔어 / 역시 촌동네야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는 여러번 시도 했지만 이상하게 잘 안 봐졌는데, 아마 이 날을 위해 아껴둔 것 같다. 영화관에서 처음 볼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다. 지브리스튜디오 작품중에 가장 안 억지 스럽고 재미 있었고 중간 중간 소재도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다행. 이제 붉은 돼지만 보면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에 못 봐서 아쉬운건 없을 것 같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활동하는 시절에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비교적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감독과 이 스튜디오가 지향하는 정치적 성향이나, 역사적 이야기는 뒤로 한다는 전제하에.

2002년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고, 디지털 리마스터링 하면서 재 개봉 한 것같은데, (어린)관객도 많았다. 어릴때 이런걸 보면 얼마나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까. 부럽다 부러워. 만약 나도 처음 개봉했을 때 봤다면 중학교 2학년때 볼 수 있었을것 같긴 한데, 그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혼자 냉소함이 극을 달리고 있던 때라 이런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무슨 자존심으로 기를 쓰고 안봤을것 같기는 하다.


오물신이라고 여겼던 신이 찾아왔을때 너무 좋았다. 나는 아직 애널 시절이 안 없어지고 남아 있는지, 똥이나, 방귀소재가 나오면 신난다.


@CGV 대구, 6관 W/J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