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F/1B - 김중혁

읽은것/책 2015. 7. 9. 23:28

비오는 여름이면 김중혁 소설을 한 권씩 읽는다.

모국어로 된 소설을 읽는 즐거움 보다 기발한 상상력을 읽는 즐거움이 더 크기도 한데 그 상상력은 또 모국어와 자국문화이기 때문 아닐까.


또 언젠가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어떤 사람이 썼는지 어디에 있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이미지로 남겠지.

바질 읽고는 밤에 숲이 우거진 곳을 지나면서 좀 섬듯했다.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에서 있었던 내용의 일부이다.

"편견이 심하구나"

"근거가 있는 편견들이죠."

"세상에 죽을 만한 사람은 없어."

"모든 사람은 죽을 만해서 죽는 거예요. 저처럼."

"그저 운이야. 나는 운이 좋은 편이고, 너는 운이 없는 편이고."

"일찍 죽는 게 운이 좋은 걸 수도 있죠."


<유리의 도시>의 있음직한 기발함도 좋았다.

어떤 범죄자가 이걸 따라하면 어쩌나 싶을 정도로..

세상에 어떤 사실이 무서워지면 그 사실이 온통 나를 사로 잡아서 꼼짝도 못하게 만들어 줄 때가 있는데 어쩌면 건물 외벽 유리 공포증이 생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