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의 정중앙.

쓴것 2014. 7. 2. 21:55

오늘 정오는 정확히 일년의 정중앙이었다. 그러니까 오늘은 2014년의 183일째 되는 날이다. 사실 계산을 어제 잘못해서 어제라고 생각하고 몇몇 사람들에게 '지금이 2014년의 정중앙이에요.'라고 이야기 하고 다녔지만.. 대부분 감흥이 없었다. 나만 이렇게 흥분하나 싶다. 하긴 년도에 대한 지각을 정확하게 하고부터 20여년 만에 이렇게 새삼 느끼는 사실이니 다들 그저 그러려니 하고 있을것 같기는하다.

 

어제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마치 1년의 정중앙이 되는 날은 휴일로 지정해야 하는거 아니야? 뭐 이런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짜장면 데이다, 무슨 데이다 하며 매달 14일 마다 명목을 붙여서 기념하는 것 보다 1년의 절반이 정확하게 지나갔음을 기념하는게 더 중요할거 같다. 일단 나는 그 상술의 대부분을 수혜받지 못하는.. 상황이므로 그런게 심술궃게 보이겠지만 싫음.

 

이렇게 일년의 정중앙을 찾아 다닌 계기는 일차적으로는 얼마전 생일에 대한 탐구를 하고 나서였고, 가장 중요한 계기는 2014년에 대한 미안함이 크기때문인것 같다. 이번 해는 별 다른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고, 별 다른 실천 조차 없다. 계획이 없으니 실천도 없는 뭐 그런상황. 일년의 절반을 기념해서라도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변화를 좀 줄 수 없을까 하는 몸부림에서 생각해낸 날짜가 아닐까 싶다. 사실 나이라는 것에도 28살은 좀 의미없는 나이인것 같다. 마치 22살이나 21살처럼. 20대의 나이 중 가장 쓸모 없는 나이는 순서대로 나열하면 28, 22, 21, 24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는 각각의 나이가 가지는 고유한 의미가 있는것 같다.

 

남은 해에는 어쨌든 계획을 세우는것이 1차적 계획인것 같다.

늘 그렇고 그런 계획으로는 건강관리와, 인연 찾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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