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맨 빌리러 도서관 갔다가 같은 서가에서 먼저 찾은것은 에브리맨. 어떻게 보면 반의어인 두 단어에 끌려(둘 다 책이 얇기도 하고) 얼떨결에 빌려 읽었다.
예전에 빨간책방에서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칭찬 했던 책이었던것 같기도 하고..(아님 말고)
200쪽이 채 안되는 책이었지만 2주 내내 읽었다. 등장하는 아내가 많아서 좀 헷갈림.
아내가 많은 삶 답게 후회를 많이 한다. 소설의 구성은 이미 주인공을 죽여놓고 시작한다. 주인공이 죽어서 장례식을 치르는 장면, 그러다 어느순간 시점이 주인공의 소년시절, 갑자기 중년으로 넘어가는데, 뒤로갈수록 마음이 아팠다. 그러니까 주인공이 불쌍해서 마음이 아픈게 아니라 인간 노년의 힘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을 오늘 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현재 나이듦 예찬론자 였는데, 아... 오늘은 모르겠다. 그토록 힘없고 아프면 나도 진통제 와르르 삼키고 그것을 스스로 제어할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먹먹해지는 마지막 문장을 옮겨 적어 본다.
그는 이제 없었다. 있음에서 풀려나, 스스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처음부터 두려워하던 바로 그대로.
시간이 되면 필립 로스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
2013년 2월 15일 1판 6쇄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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