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두번정도는 보겠다고 생각했던 영화였다(엘렌 페이지와 우디앨런과의 관계때문일까). 개봉 전 콜린퍼스 특별전으로한 변칙개봉으로 보고, '음 인기가 제법 있으니 한달은 가겠지' 하고 여유있게 생각하고 있다가 막상 주말상영관을 찾아보니 좀 아슬아슬 해져서 급하게 집어넣고 재관람. 처음 볼 때는 다음을 기약하고 봐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였지만, 다시보니까 조금 후회스러웠다. 이 시간에 다른거 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음. 일단

스포일러 주의

엠마돌과 하워드가 짜고치는걸 알고 보니 재미 급감. 콜린퍼스의 찡찡거림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이 느낌. 그래도 새롭게 느낀 재미있는 사실들도 있었으니, 스탠리가 자칭 타칭 천재였다는 것 정도..

그래도 엠마돌의 구슬같이 예쁜눈알은 실컷 감상했다. 처음 봤을때는 스파이더맨에서의 똑똑한 알파걸의 느낌을 지우지 못했는데. 중간에 스탠리가 한참 찡찡거릴때는 전날의 과음으로 부족한 수면을 채워넣었다........ 깨어나니 어느 새 둘이 이모님댁으로 향하는 길이었음..

 

총정리:

* "과학자들이 더 잘 속는거 몰라?"

과학자는 자기가 연구하는거 빼고는 정말 다 잼병, 그리고 과학에 대해 이야기 하면 병맛.

 

* 베토벤 7번 교향곡을 들어 봤는데, 히사이시 조가 지휘한것, 잠온다. 나는 정말 예술에 무지 + 무능한듯.

 

*장미향기를 처음 느껴보고 감탄하는 스탠리의 마음이 이해간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는 모든것이 새롭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이고 뭐 그러는 좀 미친상태니까.

 

*가끔 화면 전환이 페이드 아웃/인으로 나타나는데 이거 보니까 손에 쥐나듯이 두 곡을 섞어야 하는 엔지니어의 고통이 살짝 느껴짐.

 

*아슬아슬하다의 표현은 Touch and go임

 

*스탠리와 소피가 새드앤딩이라고 생각했는데 해피엔딩임. 기억하라 해피엔딩

 

@CGV 대구 C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