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테렌스 맬릭

첫 대사: 성배의 기사에 대한 나레이션이었는데 광고인줄 알고 멍하게 있어서 놓침..

MPAA#: 48947

 

채피 이후 영화가 끝나지 않을까봐 무서운 두번째 영화였다. 산발적 이야기여서 앞뒤를 맞추면서 보는건 일찍이 포기를 했다. 그래도 뛰쳐나가지 않았던건 장면장면은 너무 멋있었다. 앞뒤 생각하지 않고 본다면 한마디 한마디의 말도 중2병 돋지만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이었다. 한마디로 1분짜리 분위기 잡는 광고를 120개 본 느낌.

 

얼마나 장면(이걸 미장센이라고 하는가)이 멋있냐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을 참고서라도 다시 한번 더 보러 갈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 케이트 블란쳇이 나올때는 영화 안에서의 습습한 날씨와, 외로움과, 미안함이 다 느껴져서.. 케이트의 강한척 하지만 흔들리는 감정선이 공감이 되었다. 케이트 블란쳇을 왜 그렇게 다들 좋아하는지 이제 알았음.

 

배경이 LA. LA는 잠시 공항근처와 한인타운 밖에 안 가봤지만 몇몇 눈에 익은 곳이 나왔다. LAX입구랑, 한인타운에도 가서 한국어가 찰나 나온다.

 

LA에 비행기 타고 착륙할때 깜짝 놀랐던 것이 너무 가까운곳에 집이 많아서 착륙 직전까지 비행기 아래로 집이 보였다. 크리스찬 베일이 계속해서 비행기를 바라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주변에 있으면 비행기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풍경의 일부여서 아닐까 싶기도 하고.. LA가 너무 예쁘게 잘 나옴..

 

케이트 블란쳇과 나탈리 포트만 보러 갔는데 분량이 적어서 아쉬운걸 빼면 매우 만족 스러웠다. 이걸 볼 거면 큰 화면으로 봐야 하긴 하는데.... 한 20번 정도로 나눠서 보고 싶다.

 

상영관에 관객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10여명) 그 중 한분은 딥슬립을 하는 숨소리를 내셨고, 한분은 코를 고셨고 한분은 영화도중 뛰쳐나간뒤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오 또 보고싶다.

 

케이트 블란쳇과 크리스찬 베일이 입고 나온 의상은 아르마니에서 제공 했다고 끝에 나온다.

 

@CGV대구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