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땡

쓴것 2019. 1. 6. 10:07

얼마전에 고등학교 친구한테 우리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우리가 삼땡이라고 했다. 어느새 살짝 정신을 차려 보니 이 나이가 되었는데, 이 블로그를 시작할 때 보다 좀 더 안정적이고, 쉬이 흐들리지 않게 된 것 같아서 싫지는 않다. 서른 언제의 모습에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이정도의 내 모습에도 만족 할 수 있다.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의 지혜와 지식과 초연함에 몇 년 전의 나는 부러움과 약간의 조바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 그 언니들의 나이가 되어 그때의 언니 만큼 지금의 나도 안정적인가를 돌아 봤을 때 지혜와 지식은 모르겠지만 초연함에 대해서는 초연해 졌다. 다만 불안이 많은 성격이라, 여전히 많이 불안 한건 사실이지만 그런 나의 불안한 모습을 보며 이 불안이 나를 만들었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불안을 떠 안고 사는데 익숙 해졌다고 하는게 맞겠지.


아무튼 또 언제 다시 나이에 대해 정신을 차릴 지 모르겠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도 그때의 내 모습에 큰 실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부단히 변화하고 변화를 받아 들이는걸 게을리 하지 말자는 서른 중반의 목표 또는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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