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빨간책방에서 늘 도입부에 광고하던 책이었다. 구병모 작가님을 아마 이 아가미 광고로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것 같다. 작가님이 의도한대로 나는 남성작가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많이 관심을 안 가졌던거 같다. 그런데 아마 파과를 출판하고 빨간책방에서 다룰 때 여자 작가님이어서 어라 하면서 다시 제목을 봤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처음의 파과를 재미있게 잘 읽어서 구병모 작가님 책을 차근히 읽어나가야지 했는데 마침 리디북스에서 대여 이벤트가 열려서 얼른 봤다. 대여로 읽으면 작가님께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 않을까, 작가님 몫이 줄어들진 않을까 걱정을 하긴 했지만 개정판이더라구.. 작가님도 용서 해 주실거야.. 라기 보다는 작가님 트위터에서 봤던거 같은데 이렇게 싸게 구매했던 사람들이 실질적 구매로 많이 이어진다고 해서 아무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걸로 느껴졌기에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어내고 읽어 봤다.

 

파과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파과처럼 늘어지는 문장을 기대했는데 역시 문장이 늘어지긴 했지만 그래두 파과만큼은 아니었다. 그래도 작가님의 작명센스의 재미도 보게되었는데 곤이 왜 곤인지 나중에 나온다. 전설상의 큰 물고기라고..

주변인물인 강하, 해류도 결국은 강과 바다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 생소한 단어에 눈길이 가는데 작정하고 단어에 줄을 치며 읽어봤다. 

 

도사리 - 다 익지 못한채로 떨어진 과일

아다지오 - 조용하고 느리게 <-> 알레그로

만단설화 - 가슴에 서린 온갖이야기

자디잔 - 가늘고 작은것, '잘디잔'의 옳은 표현

도륙 - 사람이나 짐승을 참혹하게 죽임

미몽 -무엇에 홀린 듯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정신 상태

 

아직 이 작가님의 책이 많이 쌓여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