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기간에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영화라 생각했는데, CGV에서는 감쪽같이 사라져서 깜짝놀라며 부랴부랴 봤다. 오늘 본 영화 둘다 러닝타임이 두시간을 넘어가서 무리 하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둘 다 괜찮아서 괜찮음.
내용은 사실 다소 진부한 인간 전쟁사와 다를 바 없는데, 유인원도 진화를 해서 인간이랑 대적한다는 신선한 아이디어 하나로 진부하고 당연한 내용에 대입한 느낌이 든다.(논문도 이렇게 쓴다지 아마...)
안그래도 요즘 에볼라 바이러스로 세상이 시끄러운데 여기에서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과학자의 실수로 퍼지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사실 과학자는 멍청해서 이런일은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대한민국의 교육을 받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내게 각인 되어 있는 무서운 일은 전쟁인데, 전쟁은 늘 그렇든 한순간의 인간의 잇속 틀어짐이 만들어 내는 참혹한 결과여서 요즘 우리나라처럼 위기대응을 하면 전쟁은 정말 시간 문제일것 같아 무섭다. 정말 무섭다. 이번에 얼토당토 않은 미래예측 루머를 솔깃해 하며 기대었던 이유도 다른 예언처럼 지구멸망이 아니고 제 3차 세계대전이라는 점에서 나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게 아닐까 한다. 불꽃 놀이를 보면서도 불꽃놀이를 빙자해서 포탄을 터트리면 정.말. 무섭겠다 였다. 너무 뻥뻥 거리는건 무서움. 사이렌 소리도 무섭고, 간혹 동네에서 산불조심 방송하는것도 전쟁을 알리는 방송인가 하며 무서워 함.
현대 의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실험용 동물, 쥐, 를 이용 하는데, 가끔 실험을 하면서도 내가 쥐를 연구하는 것인지 인간의 건강을 연구하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실험 동물 윤리 심의를 거쳐서 실험을 하고 나름의 엄격한 가이드라인들이 세워지고는 있지만 그런 실험 결과로 무엇이 남는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사실 쥐와 인간은 차이가 있어서 쥐에게서 얻은 결과는 사람에게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 이고 실험 조건이라는 상황또한 과학적 시선에 맞춰서 정해지기 때문에 그 실효성은 한자리수의 퍼센트로 나오면 다행이다 싶다. 좀더 자유로운 몸이 되면 이런 동물실험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해 보고 싶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게 어마한 마리의 쥐를 이용해서 실험을 한 후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에 침팬지와 같은 유인원(과학자는 대동물이라 일컫음)을 이용 하게 되는데 코바는 이러한 실험의 피해자로 인간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게 된다.(대동물을 이용때 들어가는 돈 이 어마어마 하고 실험을 하는 인력 또한 잘 훈련된 수의사가 한다고 한다. 너무 이야기가 많이 되어서 지겹다 싶은 정도이지만 동물실험의 윤리성을 이야기 할 때 항상 등장하는 비극의 약물로는 탈리도마이드가 있다. 요즘은 이 탈리도마이드로 에이즈를 치료 할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것 같다.)
@만경관 9관 F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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